[경험담]눈물겨운과외구하기...

2003년 겨울이었던가요...;;

요즘 불황에 빠진 과외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나름대로 차별화 전략과 비상한 수단을 쓰려고 부단히 노력한 결과

나의 머리에 떠오른 방법은 바로 무한 전단지 작전~!!

A4용지를 4등분하여 과외 전단지를 만들어 차 와이퍼에 꼽는다는 것인데...

엄청난 성공을 기대하고 시도를 하였지만~

생각대로 되는 장사가 있던가요~.. 그렇다면 세상 사람 다 부자되지요..

나름대로 치밀한 계획을 세워서 주 고객이 되는 학부모가 집안에 있을 시간을 고려했지요~!!

낮 12시 경이면 바깥 양반들은 다 생계를 위해 출근하시고, 할 일 없으신 아주머님들은 아이 점심을 챙겨주기 위해 집에 있을 시간~!!

어머님들의 마실나갈 시간을 고려하여 밥 준비 시간을 선택하는 치밀함과 얍삽함을 보이며 12시경 집을 나갔습니다...

첫번째 공략대상은 대구 수성구 신X지 타X~!! 적당히 집에서 가깝고~ [걸어서 3분...ㅡ_ㅡ;;]

부자 동네인 아파트 단지를 선택하여 경비의 눈을 피하여 지하주차장에 50장의 전단지 러쉬를~!!

야외 주차장에도 50장 정도를 쏟아부었습니다~!!

그날 기대에 부풀어 연락을 기다렸지만 그것은 처참한 실패~!!

도대체 뭐가 문제 였을까...

나의 작전은 L를 대하는 라이토처럼 완벽했는데...

그러하였습니다~!! 내가 한 가지 간과한 사실이 있었던 것이었지요~!!

얄팍한 내 생각에 고급차, 외제차를 공략한 것이 나의 실수였던 것입니다~!!

맙소사~!! 그 시간은 돈 벌대로 버신 할아버님들이 낮잠을 즐기시고 계실 시간이 아닌가요~!!

그리고 웬만한 부자동네에 큰 차 몰고 다니는 집은 이미 대학생이 된 자제분을 두거나 또는 학생 과외 따위는 거들떠 보지도 않는 살만큼 사는 집이었던 것입니다...;;

여기까지 생각을 마친 나는 나의 머리를 치며 다음 날을 기약하기로 하고 절치 부심하며 잠을 청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며칠이 지나고~!! 드디어 2차 작전 수행일이 되었습니다~

이번 공략장소는 대구 범X동에서 적당히 살고, 범X동 토착민의 말에 의하면 고등학교 전입인구가 많다는 X레맨션~!!

X레맨션과 마치 바퀴벌레 머리의 두쌍의 더듬이처럼 사이 좋게 들어서 있는 비교적 관리가 허술한 을X맨션이 공략장소로 채택~!!

작전에 들어갔습니다~!!

3시경 알바를 마치고 5분쯤 걸어 X레맨션에 도착~!!

설레는 가슴을 안고 일단 관리가 허술한 지하주차장에서 전날의 실수를 거울삼아 중형차를 중심으로 전단지를 돌리던 중...

지금 내가 하고 있는 행위는... 지하 주차장에 주차한 가정에만 교육의 기회를 주는 것이 아닌가.. 이건 분명한 교육의 기회 차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 까닭에 휴머니스트인 저는 아파트 바로 앞의 차들에게도 사랑의 손길로 전단지를 꼽아주었습니다...

일차 적진을 성공적으로 돌파하고~!! 이젠 범X동에서 거의 유일하게 아파트 입구당 관리실이 없는 X지맨션을 공략하기 위해 걸음을 돌렸습니다...

두번째 전략적 요충지에 도착한 저는 초소의 경비아자씨 눈을 피해 와이퍼에 전단지를 꼽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방심할 수록 동작이 허술해 진다고 하였던가...

이미 전단지 150장을 돌려본 동작에 틈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강백호의 풋내기 슛 만큼 연습한 동작이었는데... 눈 감고도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연습했었는데...

와이퍼를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들어올려 버린것이었습니다~!! 어찌 보면 옹겜넷 4강전 임요환선수 대 박지호 선수 3경기 발키리에서 박지호 선수가 아비터 나올 시간을 못 기다리고 진격한 정도의 사소한(?) 실수였지만...

아파트 지킴이 생활 30년의 초절정 베테랑인 경비 아저씨의 의심의 눈초리를 벗어날 길이 없었습니다..

허허...;;  이것 참... 관리실에서 아저씨가 나오셔서~~

"어여~!! 거기 뭐 끼우는겨~!!"

그 순간 다크 만난 마린 마냥 당황해 버린 나는....여기 당황하면 지는거야~!! 다짐하며 애써 두근대는 마음을 추스리고...

아저씨의 화난 얼굴로 버로우 러커로 다가가는 메딕 마냥 한걸음 한걸음 다가간뒤...

아저씨 눈을 약간 올려다 보며 존경의 눈빛을 45.7도로 올려보며 사랑과 관심을 담아~

최대한 겸손하고... 그렇지만 당당하게~!!

"요즘 무너져 가는 학교 교육과 나날이 변화하는 교육제도 속에 혼란스러워 하는 아파트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려고 과외 소식지를 돌리던 중이었습니다~ 그냥 무너져 가는 교육 현실을 지켜 보고 있기엔 저는 너무 젊거든요...!!"

여기서 체크 포인트는 절대로 과외 전단지라는 어휘보다는 과외 소식지라는 어휘를 써야할것~!!

전단지는 왠지 좀 상업적이고 천박한 느낌을 주지 않아요??

과외비보다는 교육비라는 말이 적당하듯...ㄲㄲ

그러자 아저씨는 '이 청년 정말 대한민국의 교육과 우리 아파트를 아껴주는 청년이구나 '싶으셨는지..한 층 누그러진 얼굴로~

"이봐 학생...그래도 여긴 그런거 하면 안돼~"

여기서는 표정관리가 중요한것~!! 최대한 순진한 얼굴과 그럴 줄 몰랐다는 놀라움 그리고 약간의 미안함을 담아...

"네...그렇군요.. 저는 단지... 제가 가진 열정과 지식을 후학에게 전하기 위해서 알맞은 방법을 강구하였을 뿐인데... 죄송합니다~!!"

예상과 달리 두번째 작전 공략을 실패해 버린 나는 돌아오는 길에 남은 몇 몇 장의 전단지를 어케 처리하나 고심하다가 그냥 길 가에 차들에 끼우리라 마음먹었습니다~~

지나가다 하나하나 끼우는데...썬팅된 SM5가 보이길래 무심코 한장을 끼우고 와이퍼를 살짝 들어 콕~!! 끼웠지요...ㅡ_ㅡ;;

이쯤 되면 예상하셨겠지만 썬팅된 그 어두운 적막 사이로 평소에 느끼지 못한 움직임이 있는겁니다...

허걱싶어 뭐지?? 라는 생각에 안을 보다가 차 주인과 눈이 딱 마주친거에요~!! 짙은 농도의 썬팅이 말해주듯...  예사롭지 않은 각의 검은 차가 말해주듯... 소위 어깨 형님으로 추정되는 분이 우수에 잠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데...;;

크아아앗~!!!! 당장 전단지를 확 빼고 최대한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고개를 꾸벅 하고 실실 웃으며 도망쳐 버렸어요...ㅠ_ㅠ;;

그렇게 의욕상실하고 집으로 돌아와 저녁에 시내로 나가 학교 동생 녀석과 밥을 먹고 술을 한잔 하고 있는데~!!

드디어 모르는 전화가 오는겁니다~!!

053-754-**** !! 754국번이라면 이건 범X동~!! 술자리라 그런지 반응 시간이 늦은 탓에 거시기...전화가 한 번 끊긴 다음에 내가 전화를 걸었지요..

아주머님이시더라고요...;; 초등학교 6학년인 자제 아이가 있어서 전단지 보고 전화해 보았다고..;;

근데 아주머니의 목소리가 10~15 데시벨 정도로 떨리면서 미묘한 불안감과 약간의 적막함...그리고 10g 정도의 불신감 같은게 느껴지는거예요...

그리고 늘 그렇듯이... 아이 아버지와 이야기 해 보고 연락 주시겠다며 대화를 일단락 지었지요~!!

지금에서야 알아챈 문제지만....그 불안감 적막함 불신감의 원인은..

아이들이 이젠 지겹다고 바꾸라고 며칠전 하도 닥달을 해서 바꾼 컬러링 때문이었어....ㅠ_ㅠ;;


정준하씌의 어눌한 목소리가 당신을 반길거에요...뚜렷한 목소리로..


당신 전화 잘 주셨어요오오~ 얼굴 안 보인다고 누군지 모를 것 같아요~~!! 그런 편견을 버리라구~!!! 발신번호 표시 때문에 누군지 다 알고 있다구웃~~!!당신은 내 전화에 등록되어 있어요오오~ 당신은 소중하니까요~~ 전화주인이 바꿔달라네요~~ 좋은시간 되세요옷~~


역시나 아직까지 연락이 없습니다...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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